복터진 인생 1

복터진 인생 후반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이런 분이 내 곁에 있어주셔서...

많은 사람들이 격는 공통된 경험 중 하나가 나이들어 경제나 가정에서 조금 자유로와 질때

병들어 누워 인생의 후반기를 맞이 한다.

전반기 인생은 나와 가족을 위하여 부지런히 살았지만

인생의 후반기에는 주변을 돌아보며 사는 인생이 멋지지 않을까?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는 빌립보서의 말씀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이웃을 생각하고 희생하며 돌보며 살아야 한다.

나의 것이라 생각하던 모든 소유들이 내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 자손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복을 안기는 일이고 자신을 위해서는 복이 터지게 하는 일이 아닐까?   

                                   

내가 아는 이 장로님은 한국의 모 교회에서 시무 장로님으로 30여년을 섬기시다가

마지막 교회 건축임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이제부터 인생의 후반기를 멋지게 사시는 분이다.

적어도 필자가 보기에는 그렇다.

 

필자가 이 장로님을 처음 만난것은 그 교회의 교육전도사로 섬기면서이니 지금까지 약 27년이 지난 셈이다.

늘 한결같았던 모습의 장로님께서 어느날 제가 사역하던 캄보디아로 날아 오셨다.

교회일로 회사일로 가정일로 그리도 바쁘신 분이

모든 일을 뒤로하고 프놈펜으로 날아오신 것은

그동안 너무도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많아 이제는 인생의 후반부부터는 나누며 살고 싶으시단다.

                              

교회에서 옷가지와 학용품들을 모아 옷들은 잘 세탁해서 새옷처럼 정돈하고 학용품들은

가지런히 정돈하여 이민 가방에 한 가득채우셔서

일년에 한차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공항으로 오신다.

더운 날씨, 먼지를 뒤집어 쓰면서 캄보디아에서도 오지인 시골 마을들을

방문하여 우물을 파서 기증해드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빵을 공급한다.

외국사람인 우리가 마을에 도착하면 많은 사람들이 혹은 구경삼아서

혹은 빵이나 학용품을 얻을 목적으로 모여온다.

그 분들 앞에서 하모니카로 찬송이나 때로는 우리 민요인 아리랑을 연주하며 우리를 잠깐 소개하고

필자는 한의사로서 모여온 사람들을 분류하여 침으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이 장로님은 깨지고 터진 상처에 약을 바르고 싸매어준다.

                                      

한국의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무거운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모든 비용을 자비량하여...

캄보디아의 열악한 환경인 모기에게 물리며, 더위에 시달리고,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때로는 전갈에게 물리기도 하면서...

집을 떠나 온갖 불편함을 감내하면서...

이에 더하여 또 다른나라 N국을 위해 헌신하면서...

왜?  너무도 감사해서...

                                                                                       필자는 그 모습을 보며 참 복터진 인생이란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