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Maneadero마을 산동네 이야기

필자가 마음으로 피하고 싶은 그러나 보살펴 줘야하는 환자는 세살 미만의 어린 아기들이다.

그곳이 미국이라면 당연히 병원으로 데리고 가야할 문제겠지만 

이곳 멕시코에서는 병원에 갈 치료비도 형편도 되질 않는다.

엔세나다에서 30분 정도 남쪽에 Maneadero라는 산동네로 

미 동부 뉴져지의 하나님의 사랑의 교회에서 선교팀이 방문하면서 필자에게 도움을 요청해왔다.

의료팀으로 함께 동역하기 위하여 방문한 필자에게 

그 가난한 달동네에서 세살난 어린 아이를 데리고 왔다.

그 아기의 엄마가 말하기를 “제 딸 아이가 듣는 것 같은데 도무지 말을 하지 않아요. 

태어난 이후로 한번도 목에서 나는 우는 소리이외에 말하는 것을 들어 보지 못하였는데 

어떻게 좀 도와 주실 수 있겠어요?”

이런 저런 환자들을 보살피던중 역시 제일 피하고 싶은 환자와 

다시금 마주하면서 언제나 그렇듯이 마음과는 달리 손과 발은 

분주히 어린 아이를 향해 움직여진다.

천진 난만한 어린 아기를 지난 3년동안 키우며 말을 하지 않는 그 모습을 보며 

얼마나 애태우며 마음을 조렸을까?

선교 현장에서 보게 되는 안타까운 환자들의 모습은 

미국 엘에이 같은 도시나 한국에서는 만나 볼 수 없다.


몇년전 인도의 비사카파트남이라는 지역에서 한 어린여자아기도 이와 비슷했었는데… 

필자를 만나기 위하여 3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서 3일을 머물면서 치료를 부탁하지만

너무나 어려서 치료를 머뭇거린 적이 있었다. 

그 아이가 치료후 돌아가는 길 공항에서 시끄러운 음악소리를 귀에대니 

손으로 치우라는 표시를 하더라며 차도가 있는것같다며 기뻐서 전화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지난해 멕시코 쎈퀸틴에서도 비슷한 어린 여자아기도 치료를 받은 후 

처음으로 그 아이의 이름인 애쉴리~~~를 발음하는 모습을 보며 

그 부모가 기쁨의 눈물을 흘렸었는데…

1년후 그 아이의 소식이 궁금하여 수소문해보니 이제 열심히 말하는 것을 배우고 있단다.


그외 아프리카와 필리핀 등지에서 경험했던 여러가지 일들을 떠올리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참으로 말로는 형언키 어려운 이러한 결과들을 대할적마다 필자를 통하여 일어난 그 일에 자신도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러한 일련의 일들을 떠올리며 그 아기가 치료후 듣게되고 말문이 열리게 된다면… 

그 어린 아기의 인생이 바뀌는 기적같은 일이 아닐까?

무엇보다 그러한 기적같은 일을 경험하면서 그들의 마음에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조금씩 싹트게된다면 

이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 일 이겠는가?

다음날 이어지는 이웃 마을의 치료사역중 이 날 방문한 마을의 한 가정에서 

자신의 집을 사역장소로 사용해도 좋다며 우리 일행을 환영해 주었다.

어둡고 냄새와 먼지 가득한 곳을 정리하며 새로이 방문하게 될 환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함께한 선교팀들은 한 마음으로 마을 주민들을 돕기 위한 일들을 준비한다.

우리 팀이 왔다고 지역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텐트를 쳐서 그늘을 만들고…

시력이 좋지 않은 이들에게 안경을 나누어 주기위하여 검사를 하고…

어린이들에게 율동을 가리키며… 복음을 전하고…


드디어 환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허리가 아파요 머리가 무릅이 다리가 어깨가 …

각종 통증으로 시달리는 이들을 하나 둘 치료하던중에…

13세 먹은 한 소년을 아버지가 데리고 왔다.

무슨 일로 오셨나요?


제 아들이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좀 도와 주실수 있나요?

필자가 오지 마을들을 방문하게되면 늘상 대하게 되는 상황이지만

오늘 아침에도 어떤 환자들을 만나게 될까 궁금해하면서 출발하였는데…

드디어 앞에 필자가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을 벗어난 환자가 방문하였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지난 13년동안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한다는 이 아들을 보며 얼마나 속태우며 살았을까?

그 아들을 데리고 와서 어떻게 좀 도와달라는데…

이럴때마다 필자는 늘 마음속으로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한다.


우리 예수님의 사랑으로…

못듣는다고 하니 귀를 만져보고…

말을 못한다고 하니 입을 벌리게하여 혀를 만져주고…

침을 시술도 해보고…


드디어 말을 시켜보니 엉성하지만 듣는대로 발음을 하기 시작 한다.

그 현장을 지켜보던이들은 예상치 못하였던 결과에 눌라움과 함께 아이에게 다가가서 발음을 시켜보기도 하고…

귀에 가까이 대고 소리쳐보며 그 아이가 무엇인가 들린다는 것을 들리는대로 흉내내는 소리를 크게 내니..

그 현장을 지켜보던 아버지...지난 13년동안 가슴속에 응어리졌던 슬픔이 한꺼번에 터져나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그 아버지가 말하기를 “제 아들의 입에서 발음되는 단어를 오늘 처음 들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그 현장에 30여세 쯤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그 현장을 목격하고 

그녀와 함께 온 친척이 허리가 아파서 치료하러 왔는데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이 여성 친척이 귀먹고 말을 못하니 치료해 달라는 요청을 해 왔다.

허리가 아파서 왔다가 청각을 치료하고 혀를 풀어주는 치료를 하게 된 것이다.


한 장소에서 두 사람의 청각이 회복되면서 말을 따라서 발음하게 되니…

선교의 현장이 떠들썩하고 경사가 났다.

마가복음 7장에 

우리 주님께서 귀먹고 어눌한 사람의 양쪽 귀에 손가락을 넣으시고 침을 뱉아서 

그의 혀에 손을 대시며 에바다하시니 귀가 열리고 혀의 맺힌것이 곧 풀려 

말이 분명해지더라는 말씀이 기록되어있다.

우리 주님처럼 완전한 회복의 모습과는 비교할 수 없다하더라도…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중에 그분의 도움을 구하며 치료하던중에 일어난 이 결과는 분명히 

주님께서 도와 주신 것으로 생각하며 우리 주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늘 선교현장에서 격는 놀라운 일을 보게 될때마다 주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에 경이로움과 경외를 느끼게된다.

예상도 못하던 장소에서 생각지도 않던 환자를 만나 치료하게되고 놀라운 결과를 보고 경험하게되면서

한 영혼을 향하신 주님의 사랑과 관심이 얼마나 크신지…

복음가운데 나타나시는 주님의 놀라운 그 크신 은혜와 사랑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필자는 오늘도 그러한 놀라운 일, 치료를 통하여 돌같았던 마음들이 어린아이의 살처럼 부드러워져서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여 구원받는 백성들이 많아지게 될 일들을 기대하며 또 다른 지역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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