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쎈퀸틴에서 가슴이 뭉클했던 사연

                                                                                      



<90% 들리지 않던 오른 쪽 귀가 회복되어 듣게 됨>

약 500년 전 스페인의 공격을 받은 멕시코 원주민들...

강제적으로 피가 섞여 태어난 사람들인 메스티조와 피가 섞이지 않은 원주민들로 이루어진 국가.

그 원주민들이 얼마나 무서웠으면 모두 오하까라는 주(State)의 산으로 피신하여 거의 500년을 숨어 살았을까?

약 30년전 숨어 살던 그곳에 살인적인 흉년이 들어 산을 내려가면 그들에게 죽임 당할 수 있음에도 

그곳을 조심스래 내려올 수 밖에 없었던 그들...

내려와 보니 혼혈로 피가 섞여 전혀 다른 모습의 사람들로 채워졌고 말도 스페니쉬라는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문화도 다른 생소한 다른나라로 느껴진 모습들...

얼마나 두려웠을까?


그들이게 유일한 생존을 위한 수단은 농사밖에 없단다.

그래서 그들은 필자가 방문한 그 쎈퀸틴지역의 깜뽀(캠프, 집단농장)로 와서 온 종일 힘든 노동을 하고 

하루 10여불 노동의 대가를 지불받는다고 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거의 노예의 수준으로 밖에는 보지 않아 슬프고 가슴이 아프다.


반면 농장주는 가장 높은 산 정상에 멀리서도 보일 정도의 성을 지어 

적어도 그 지역에서는 절대적인 부와 힘 권력을 손에 쥐고 

호령하며 살아 간단다.

그들 대부분이 스페인 백인들의 후예라고 하니 그저 헛웃음만 나온다.

오일을 생산해 돈이 많은 나라이지만 백성들이 개화되면 오히려 골치아픈 일이 많이 생긴다고

우민정책을 펴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치 않으려한다니...

길고 긴 한숨만이 터져 나온다.


미국에서 버릴 물건들도 그곳에서는 귀하게 사용된다고 하니

헌 옷가지 신발 가방등 먹거리와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학용품등을 한차 가득 싣고 출발하였다.

오렌지카운티에서 그곳까지 약 8시간을 운전하여 도착해

가정들을 방문하고 가져간 물품들을 나누어 주고...

함께한 이들, 필자가 보기에 천사같은 분들... 그들을 보며 마음 저변에 우리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가 솟구쳐오른다.

<열악한 화장실 모습>




<어려운 살림살이>


<함께한 천사같은 동역자들>

< 샤워시설>

그 다음날 자동차에서 새우잠으로 불편해서였는지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지만

날 구원하신 예수님의 그 크신 사랑과 은혜를 생각하며

만나는 병들고 상한 이들을 예수님 사랑으로 섬기리라 다짐해본다.


이튿날 한 젊은 부부가 2살난 에쉴리라는 여자 아이를 데리고 왔다.

이 아이가 도무지 말을 하지 않는다고 도움을 요청한다.

필자는 최선을 다해 언어에 관련된 치료하고 돌려 보냈으나 다음날 다시 찾아와서 

아무런 변화가 없고 아이의 하는 모습을 보아 아무래도 듣지 못하는 것같으니

청각에 관한 치료를 해 줄 수 없겠느냐고 요청해왔다.

다시 우는 아이의 사지를 붙들고 강재적으로 혹은 달래가며 필사적으로 치료를 시작하였다.

이제 필자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하였으니 기도하며 기다리십시다.라며 돌려보내었다.

함께 동행했던 천사같은 분들의 기도와 섬김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한 필자의 치료

그분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그 모든 것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선이 되게 하신것이라 믿어진다.


모든 사역을 마치고 돌아온 우리 일행에게 기쁜소식이 들려 왔다.

목사님! 애쉴리가 처음으로 자기 이름을 발음하며 말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부모들이 처음으로 아이의 입으로 말하는 것을 들었답니다.

치료후부터는 무었인가 중얼거리며 말을 배우기 시작한답니다.

주변 마을 사람들이 그 아이를 보면서 치료한 그 의사가 언제 다시 오시는 가를 묻는답니다.

또 언제 갈까요?


다녀와서 약 3일동안 심한 몸살을 앓으며 신음하다가 이제 겨우 몸을 추스리게되었는데

언제 다시 갈까요라는 질문을 받고 선듯 대답을 할 수 없이 망설이다가 다시 기회를 만들어 보십시다.라고만 대답하였다.

너무 힘들고 지친 나머지 매번 이번 여정을 마지막으로 이제 그만하자... 라고 마음먹지만 

이것마저 내 뜻대로 할 수 없나보다.

그런 마음을 품었어도 이런 일을 15년동안 계속하였으니...

아마도 조만간 또 그 지역을 방문하게 될 것이리라........


그 어린 아이가 말을 하고 듣게되어 그 인생이 변하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