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터진 인생 2

복터진인생 케로린편

필자는 인복이 많은가보다. 이런 복터진 여성과 함께 사역할 수 있어서...

이 여성과는 의사와 환자로 처음 만났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알게된 이 여성은 참 복터진 여성이란 생각을 한다.

이 여성은 온가족이 페루에서 6년, 일본에서 25년동안 선교사로 봉사하던중 일본히로시마 원폭지역에 남아있던 방사능에 피폭,  그 후유증으로 암이생겨 그것으로 인한 

고통과 싸우면서 더이상 선교활동이 불가능해 고국인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 험한 병고와의 전쟁에서 살아 이제는 건강하다.

지금은 한 종합병원에서 환자들에게 건강한 식단과 생활 습관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

자녀들을 다 키워놓고 이제 건강한 몸으로 혼자 살면서도 끊임없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쓰임받기원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누구보다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누려야하는 여성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왼쪽부터 인도인 청각장애자 필자 케로린(미국) 조이풀(화란) 아트선교사님(영국)

몇해전 인도의 선교여정을 함께하면서 그녀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하게되었다.

그녀와 필자는 인도의 콜커타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다.

필자가 미국을 떠나 순더반지역에서 한 주간의 사역을 마친후 약속한 대로 콜커타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필자는 이미 지칠대로 지치고 누적된 피로에다 몸살까지 앓아

목은 쉬고 온몸은 오한에 푹푹쑤시고 심한 기침에 더 이상의 사역에 대한 의욕마저 상실한채...

필자를 만난 캐로린선교사님은 건강한 모습으로 필자와 함께 사역할 기대로 부풀어 올라있었는데..

 

우리 일행은 다음 사역을 위해 콜커타에서 비사카파트남으로 향하기전 남은 사역을 정리하였다.

이제 마지막 밤을 콜커타에서 지내야하는데 그 작은 모텔에 방이 한개밖에 없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다른 방도가 없다는 판단으로 함께 방을 사용하기로 결정하였다.

작은 방에 키가 거인같은 영국인인 아트와 캐로린과 필자는

내일 아침 4시 비행기로 떠나야해서 2시경에 출발해야한다.

매 시간이 고통으로 여겨졌다.

그런 상황에서 여성인 캐로린선교사님과 아트선교사님과 함께 방을 나누어 함께 사용해야 한다니...

나는 이런 상황에서 혼자 독방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다.

그래도 주어진 상황을 받아 들이고 극복해야한다는 생각이었다.

 

한밤중

키가 큰 아트선교사님은 세상모르고 코를 드르릉 골며 골아 떨어졌고

필자는 밤을 꼴딱 새우면서 기침을 해대는 중에

미국에서 독일을 거쳐 콜커타에 도착한 캐로린선교사님은 그 피곤한중에서 잠을 자야하는데...

잠 한숨 잘 수 없는 상황이니…



(치료를 마친 어린소녀의 가족과 함께)   

필자는 이 모든 상황을 돌이켜 생각하면서

한없는 감사가 마음 저변에서 솟아오름을 느꼈다.

한 영국인 남성은 영국에서 콜커타로

또 한 미국인 여성은 미국에서 콜커타로

또 한국인 남성(필자)은 미국에서 순더반을 거쳐 콜커타로와서 한 방에 잠자리를 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이해와 상식으로는 될 수도 없고 받아 들여지지도 않는 일이 아닌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사도바울선생께서 사랑하는 누가와 함께 전도여행을 할때 얼마나 불편하셨을까?

 

고린도후서 11장에서 바울선생님께서는

그들이 그리스도의 일꾼이냐 정신 없는 말을 하거니와 나는 더욱 그러하도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고 일 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하면서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복음을 인하여 필자가 조그만 불편함과 고통에 동참할 수 있음에...

복음과 예수님이 아니면 영국사람 미국여인 한국사람이 한 방에서 잠을 잘 수 있었을까?

복음이 아니면 그들의 이런 불편함과 고통을 감수하며 나누었을까?

케로린 선교사님의 모든 사역이 끝날 때까지 시종 미소를 머금고 감사가 넘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그리고 다시금 다짐해 본다.

앞으로 더욱 기쁜 마음으로 복음을 인한 모든 불편함과 고통을 기쁨중에 감사함으로,

내 가슴으로 끌어 안을 것을...

(원근 각처에서 모인 청각장애자들의 치료에 앞서 수화통역을 통한 복음소개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