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낭에서 만난 소년

캄보디아 프놈펜 근교의 츠낭이란 마을에서 만난 소년


베트남 사역을 마치고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캄보디아로 넘어왔다.

베트남에서는 공산당 당국의 감시와 핍박으로 오지 마을들을 방문할 수 없었지만

캄보디아 사정은 반대로 어느 누구의 간섭이나 반대없이 마을들을 누비며 원하는 대로 주민들을 접촉할 수 있다.

흔히 표현하는 대로 황금어장이란 단어에 적절한 나라이다.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경험하게 될 가난 질병 고통 슬픔 죽음…  다른 한편으로는 환희 기쁨 부요함 평안 행복…

전자나 혹은 후자에 속한 자들 중에 그 하나님의 축복을 깨닫지 못하는 자들과 깨닫고 감사하는 자들이 섞여있다.

살아가면서 이 둘중 어디에 속하건 사람사이의 비교를 초월하여 생각해보면 얼마나 큰 축복을 받은것인지…

불과 7,80년 살수 있는 인체를 들여다 보면 하나님의 걸작품임에 탄성을 토해내지 않을 수 없다.

인격을 가지고 생각을 할 수 있는 어떤 분이 계획하고 설계하지 않으면 이런 몸이란 결과물이 나오는 일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놀라운 몸이지만 무지하여 또는 환경때문에 어떤 이유로든지 잘못 간수 하였을 때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당할 수 밖에 없다.


늘 방문하던 마을이지만 그때마다 만나게되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환자다.

오늘은 필자가 온다는 소식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듯 모임 장소에 도착해 보니 사람이 없다.

그럴때 마다 늘 하는 방법대로 흰색 가운을 차려입고 통역을 도와주는 분과 함께 마을들을 한바퀴 돈다.

만나는 사람마다 "여기 미국에서 온 의사가 몸이 아프고 불편한 환자들을 무료로 진료해 주니 

친구나 친척 이웃들에게 알려 주세요.”

라고 말하면서….

얼마나 더운지 긴팔 가운을 입은 온 몸에서 땀이 흘러 내려 셔츠를 적신다.

<병이들어 죽게 된 소년>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젊은이, 길가는 농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어린 아이들, 집안일을 하던 아낙네들,

술판을 벌여놓고 웃옷을 벗어 젓친채 취해 고성을 지르며 떠들던 청년들…

집집마다 더운 낮의 더위를 피해 낮 잠을 자는 이들…

모두 하나님의 걸작품들 이지만 악한 영에 사로잡힌 불쌍한 영혼들…

주인을 모르고 하나님을 모르며 우상숭배하는 그 영혼들 배후에 

세상 권세를 휘두르는 나쁜 영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프다.


이 모든 마을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와야할 걸작품들 인데…

가슴이 답답하여 한숨이 터져 나온다.

<술판을 벌인 동네 청년들>

마을을 한바퀴 돌아 모임 장소로 돌아와 보니 어린이들 젊은 부인들 청년 어른 노인들이 한 가득 모여 있었다.

자리 정돈을 위해 앞자리로 가니 이제 20세 밖에 되 보이지 않는 한 소년이 죽은 듯 누워있다.

앙상한 뼈만 남아 눈뜰 힘도 없이 누워 숨을 몰아쉬고 있다.   

손은 풍을 맞은 노인의 손모양처럼 말라서 비틀어져 있고,

제대로 먹지 못하고 씻지 못해서 인지…

해골같은 두상의 머리카락은 떡이 되어 몸에서 악취가 풍긴다.


왜 이 지경이 되도록 버려진 것일까?

함께 있던 아버지에게 물어보았더니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도 아무 조치도 해주지 않고 자기들도 원인을 모르겠으니 

그냥 집으로 데려 가라는 말 밖에 없단다.

실망과 실의에 젓어 있던 중 오늘 필자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온가족이 나서서 아들을 데리고 왔단다.


현장에서 이런 환자를 간혹만나게 되면…가슴이 아프고 무너져 내린다.

주님! 이런 환자에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되어 있는데… 어찌 해야합니까?

모든 중한 병들이 그러하듯 긴 세월동안 진행되 온것이니 치료와 회복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법인데….

이제 곧 죽게된 환자를 들쳐매고 필자의 앞에 눕혀놓고 어떻게 좀 해 달라고하니….

마음은 참담하여 만나는 순간부터 주님의 긍율히 여겨주심을 기도한다.

모인 어린이들과 마을 사람들은 앞에 놓여있는 환자에게 필자가 무었을 어떻게 할른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필자가 긴 여정을 시작할때 언제나 몸이 힘들거나 지칠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초 달인 물을 준비한다.

여기엔 인삼을 비롯한 각종 약초들로 처방되어 이것을 마시면 큰 힘이 된다. 

이것은 필자를 위한 것이지만 때에 따라 이러한 환자들을 만날 것을 예상하며 마을을 방문할때마다 가방에 몇개씩 넣어 다닌다.

너무나 쇄약해져서 눈을 뜰 수조차 없는 그 환자를 보며 그것이 생각나 한봉지를 꺼내 

먼저 삼분의 일정도 작은 양을 일으켜 마시게 해주었다.

그리고 시술을 하고  쉬었다가 다시 삼분의 일을 마시게하고 또다시 그것을 반복하며 치료한다. 

그 일을 하는동안 마을 사람들은 필자의 거동을 유심히 살핀다.

이제 그 환자를 앞에 누인채 그앞에 앉기도 하고 서기도하면서 

그 환자를 예화삼아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소개한다.

왜 우리가 이런 질병으로 고통을 당해야하는지….

왜 우리가 죽어야하는 것인지… 왜 예수님을 믿어야하는지…

지옥에 관하여… 

천국에 관하여…

악한 영인 사탄에 관하여...

온 힘을 다하여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중에 하나님께서 구원할 백성이 있을 것임을 믿으면서...

<왼쪽은 차인환장로님 가운데는화곡동에 소재한 화성교회의 원로목사님,오른편은 최도연선교사님>



<환자를 돌보시는 원로 목사님>




<마을들을 방문할 때마다 하모니카를 연주하시는 차 장로님>

<천진 난만한 어린이들>


<팀이 방문하여 사역한 장소들>